한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 수가 지난해 11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급증하면서 1,600만 명을 넘어섰다.
3월 30일, 연합뉴스가 전한 바에 따르면, 소수 야당인 ‘개혁신당’의 차규근 의원에게 제출된 자료에 의하면 한국 인구 5,170만 명 중 약 1,600만 명 이상이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통계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집계된 자료로, 중복 계정을 보유한 이용자도 한 명으로만 계산됐다.
산업 관계자들은 올해 말까지 국내 암호화폐 사용자 수가 2,0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익명의 관계자는 연합뉴스를 통해 “일각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보지만, 성숙한 주식시장에 비하면 여전히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국내 암호화폐 사용자 수는 약 60만 명 증가해 1,560만 명에 도달했다. 이들이 보유한 가상자산 규모는 총 102조 6,000억 원(약 703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올해 3월 기준, 암호화폐 투자자 수는 이미 1,400만 명을 넘었으며,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등록된 개인 투자자 수인 1,410만 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같은 수치는 국내 대표 금융 언론인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한 한국예탁결제원의 자료에 기반한다.
한편, 암호화폐 자산은 일반 투자자뿐 아니라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3월 27일, 대한민국 공직자윤리위원회는 공직자 재산 공개 결과를 통해, 조사 대상 2,047명 중 411명(약 20%)이 총 144억 원(약 980만 달러) 상당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공직자는 서울시의회 김혜영 의원으로, 그녀가 보유한 암호화폐 자산은 약 17억 6,000만 원(약 12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처럼 한국에서는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움직임과 함께, 한국 정부도 비트코인 ETF 도입 여부 등 가상자산 관련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정책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